원더우먼 1984 후기 – 빌드업에 너무 치중한 영화
몇일 전에 DC 영화의 희망과 재미를 보여준 저스티스 리그 스나이더컷을 보고 난 이후 원더우먼 1984도 결국 보았습니다.
들리는 평이 좋지가 않아서 어느 정도일까 걱정을 하면서 본 것 같습니다.
원더우먼 1984의 후기를 포스팅 해볼까 합니다.
리차드 도너 감독의 슈퍼맨이 떠오른다
재미나 스토리를 떠나 일단 다 보고 난 이후 생각이 나는 것은 바로 리차드 도너 감독의 슈퍼맨이였습니다.특히 리차드 도너 감독의 슈퍼맨 1편이 생각이 났습니다.
원더우먼이 나르는 장면에서 유독 이 리차드 도너 감독의 슈퍼맨이 생각이 났는데, 이게 패티 젠킨스 감독의 의도인지는 모르겠으나 패티 젠킨스 감독이 여성 히어로 영화의 스탠다드를 만들고 싶어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지금도 리차드 도너 감독이 연출한 크리스토퍼 리브의 슈퍼맨은 지금도 히어로와 인가의 고뇌를 잘 표현한 영화로 계속 좋은 평을 받고 있습니다.
(물론 중간에 감독과 제작사의 갈등으로 산으로 가기는 했습니다만..)
이렇게 평을 받는 원더우먼의 이야기를 제작할려고 한 게 아니였나 합니다.
원더우먼이 사랑을 떠나보내고 하늘은 나는 장면이 히어로와 인간 사이의 고뇌를 표현한 것 같습니다.
성에 차지 않는 액션
잭 스나이더 감독의 배대슈에서 아직도 기억에 남는 OST와 함께 등장한 원더우먼, 그리고 원더우먼의 액션은 모든 팬들의 환호를 받았습니다.
이런 액션에 눈이 높아져서 그런걸까요?
원더우먼 1984의 액션씬은 정말 아쉽습니다.
중반에 약해진 원더우먼의 액션은 약해진 탓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치타와의 결투는 정말 두고두고 아쉽습니다. 치타와의 액션씬만 좋았더라면 영화 전반의 평이 더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빌런 치타의 소모
원더우먼에 있어 치타는 가벼운 빌런은 아닙니다.
이런 치타를 너무 쉽게 소모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물론 치타가 죽거나 잡히거나 하지는 않아 다음 편에도 계속 나올 수 있을 듯은 한데, 빌런 치타를 쉽게 소모하고 어찌보면 참 부족한 빌런으로 만들어 놓은게 아닐까 합니다.
등장한 원더우먼의 아이템
원더우먼 1984에는 황금 수트와 투명젯이 등장을 합니다.
황금수트와 투명젯이 등장한다는 기사를 보고 기대를 했는데…
도대체 왜 이 둘이 원더우먼 1984에 등장을 한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원더우먼 1984 총평
원더우먼 1984는 빌드업만 하다가 끝나버린 영화로 보입니다.
이런 빌드업은 원더우먼의 첫 번째 영화에서 진행을 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연인인 스티브가 다시 나오는 이유는 부드럽게 넘어갔는데, 그 이후부터는 이도저도 아닌 영화가 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원더우먼은 여성 히어로에서 경쟁자가 없을 정도의 위치를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만큼의 히어로서의 능력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시대에 따라 원더우먼의 능력이 좀 오락가락 했습니다만 DC에서 슈퍼맨을 제외하고는 탑클래스에 들어가는 히어로입니다.
이런 원더우먼을 너무 인간적인 측면으로 접근을 한 듯 합니다.
지금 이 시대는 이런 인간적인 원더우먼 보다는 강하고 뛰어난 여성 히어로의 모습이 더 맞지 않았을까 합니다.
만약 이런 스타일로 1980년대나 2000년 초반에만 출시가 되었다면 그나마 괜챦지 않았을까 합니다.
감독이 너무 자신만의 생각에 갖힌 것이 아닐까 합니다.
DC 영화는 감독도 DC 애니에 좀 덕후적인 측면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원더우먼 1984 많이 아쉽네요. 그리고 앞으로도 아쉬운 영화로 남을 것 같습니다.
이러다 원더우먼도 3편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헨리 카빌의 슈퍼맨처럼 DC 영화 여기저기 출연하는 히어로로 남게 되는건 아닐지 걱정이 되네요.
슈퍼맨, 배트맨 그리고 원더우먼, DC의 이 3인방은 정말 영화로 찬사를 받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만큼 오랜 시간 쌓은 인기가 연출과 배우들에게는 짐이 되나 보네요.